https://youtu.be/yVHn-M5DALk?t=716


과연, 무엇이 사람들을 학습하게 하는가? 박지웅 대표는 사회 경제적 환경이라 답한다.

질 좋은 콘텐츠를 직관적인 방식으로 기획해, 이를 홍보했다, 열심히. 하지만 사람들은 배우려 하지 않았다. 왜일까. 배우고자 하는 니즈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 정치 경제적 흐름과 관련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능 열풍부터 영어, 중국어, 공무원, 코딩 열풍까지.
이런 학습 열풍은 "내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사회적 시류라는 "외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네카라쿠배 초봉 5,000 열풍으로 코딩을 배우려는 사람들을 보며 박지웅 대표는 결론을 내린 듯하다.

콘텐츠의 양질의 차이로는 대중을 학습하게 만들 수 없다.
학습하려는 니즈가 있는 대중을 도와줄 수 있을 뿐이다.


스타트업은 사람들이 바꿀 수 없다고 믿는 것에서 기회를 찾는다.
그리고 실제로 세상을 바꾸어냄으로써 가치를 창출한다.
다만 박지웅 대표는 현재 자신들의 해결책과 한달어스의 해결책으로는,
학습 방식의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생각한 듯하다.

참 이 주제는 골치 아픈 주제인 것 같다. 학습 의지는 타고나는 것인가 학습되는 것인가? 인간은 변화와 학습에 저항하는가? 그렇다면, 90프로의 대중이 원하는 것과, 대중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주도적 학습이 아니지 않는가? 이런 질문들에서 파생되는 정치적, 경제적, 경영적 물음들. 이것은 참 어렵다.

다만 이런 질문들의 답을 찾는 과정은 분명 의미가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바꿀 수 있는 것의 범위를 넓혀가다 보면 그곳에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쓸데없는 말이지만 인프런이 겪고 있는 인류의 숙제를 오징어게임과 비유하고 싶다.
"동사할지도 모르는 노숙자를 데리고 게임을 하는" 기훈이 냉혈한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훈은 끝까지 노숙자를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경찰이 오자 눈물까지 글썽이며 "왔어... (강의를 들으려는)사람이 왔어..."라고 안도한다. 기훈은 진심으로 승리를 염원하고 이긴 것에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걸고 그 기대가 보답받은 것에 기뻐하는 것이다. 이는 사람의 목숨을 갖고 게임을 하는 인간성을 잃은 사람이 할만한 행동이 아니다. '저럴 바에 그냥 내려가서 지가 구하지.'라는 생각은 안전한 곳에서 편안하게 구경하는 시청자들이나 할 수 있는 생각이지 압도적인 강자 앞에 발가벗겨진 것이나 다름없는 기훈 입장에서는 그저 자신의 생각이 옳았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결국 압도적인 강자는 패배했지만 그 사실을 알기 전에 눈을 감아버렸다. 반면에 첫 승리를 거둔 기훈은 본인만의 신념이 생겼고 그 신념에 따라 거대한 파도에 맞서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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